학부모 부담, 성남외고가 가장 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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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외국어고 개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일부터 전남외고·전북외고가 2010학년도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4일에는 경지 지역 9개 외고가, 다음 달 1일에는 서울지역 6개 외고가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이번 외고 입시는 거주 지역을 기준으로 광역 시·도 내 학교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외고가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영어듣기시험이나 구술·면접 고사는 중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된다.

외고들이 영어듣기 시험을 폐지하는 것은 올해 중2가 응시하는 2011학년도부터다. 따라서 올해 입시는 예고된 대로 치러진다.

본지는 입시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경기권 9개 외고의 교육여건·학생진학실적·재정 등을 분석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학부모가 연간 부담해야 하는 납입금(입학금·수업료·특기적성비·급식비 등)은 공립인 성남외고가 연간 25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사립인 경기외고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성남외고는 학생 한 명에게 투자하는 교육비가 162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원외고 역시 학부모가 부담하는 납입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며 동두천외고는 수업 여건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 중에서 장학금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곳은 고양외고였다. 2008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학생 100명 중 7명 정도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공립 3개 외고(성남·수원·동두천) 중에서는 수원외고의 장학금 혜택률이 100명 중 4.8명으로 제일 많았다.

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는 2009학년도를 기준으로 미국 동부지역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 대학에 15명을 보냈다. 아이비리그대학 중 코넬대에 들어간 학생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용인외고 외에 미국 명문대학에 학생을 진학시킨 학교는 경기외고(아이비리그대학 2명)였다. 안양외고는 2008학년도 졸업자 중 한 명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출했다. 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국제반을 두고 있는 외고는 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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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권 대학 진출은 용인외고가 두각을 보였다. 올해 졸업생의 54.3%가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1~2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수능 응시생 중 82.1%를 차지했다. 경기권 외고 9개 모두 언어·수리·외국어 등 수능 3개 영역 1~2등급 학생 비율이 학교별 응시생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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