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클린턴 정치자금 담당 인맥이용 개인 치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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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빌 클린턴 미 대통령 부부의 정치자금 모금책인 테리 매콜리페(42)가 모금과정에서 딴 주머니를 차고 치부(致富)해 왔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2일 폭로했다.

매콜리페는 97년 로스앤젤레스의 부호 게리 위닉으로부터 해저 광케이블 업체인 글로벌 크로싱에 10만달러를 투자해 2천만달러를 버는 기회를 제공받은 대가로 클린턴과 위닉간 골프회동을 주선, 1백만달러의 정치 기부금을 약속받았다.

뉴욕 타임스는 이는 개인사업과 대통령 선거자금 영역을 오가며 치부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클린턴 부부를 위해 2억7천5백만달러에 이르는 정치자금을 모아 클린턴으로부터 "매콜리페 이상으로 충실한 친구는 없다" 는 극찬을 들었다.

매콜리페는 부동산업에서 통신업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사업망을 구축해놓고 있으나 활동무대인 워싱턴에는 사무실도 내지 않고 전화번호부에도 등재하지 않은 채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뉴욕 타임스는 매콜리페의 치부가 워싱턴 정가의 새로운 흐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정치자금 모금에서의 공헌을 내세워 대사직 등 정부요직을 노렸지만 지금은 매콜리페처럼 모금과정에서 쌓은 인맥을 개인적인 부의 축적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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