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이것이 궁금하다] 쿠르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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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독자질문:쿠르드족과 터키의 관계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고 싶습니다.

쿠르드족은 터키 동부에 거주하는 1천여만명과 인근 이라크.이란.시리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등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을 합쳐 전체 인구가 2천5백만 정도다.

이들의 거주지역을 통틀어 쿠르디스탄이라고 부르는데 전체 면적은 남한보다 조금 작은 8만㎢ 정도다.

60, 70년대 유럽에 터키국민 자격으로 노동이민을 떠나 현재 1백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이란어와 비슷한 쿠르만주어와 키루다시어라는 독자언어를 쓰는 인도유럽어계 민족으로 약 4천년 전부터 구투.쿠티.카르두치 등으로 불리며 쿠르디스탄에 거주해왔다.

중세 이후 민족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이들은 유사 이래 한번도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했다.

12세기 십자군과 싸워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슬람의 명장 살라딘(아랍어로는 살랄 알 딘.1138~1193)은 쿠르드족 출신으로 이집트에서 재상으로 출세하다 독자적으로 아이유브 왕조(1169~1250)를 세웠다.

하지만 '북아프리카 전역과 시리아.메소포타미아까지 지배한 '이 나라는 다민족 제국이었지 쿠르드 국가는 아니었다.

쿠르드족은 아슈레트라 불리는 부족 별로 분리의식이 강해 이슬람지역에서 민족의식이 나타난 20세기 이전까지는 서로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동을 지배하던 오스만 투르크제국이 1차세계대전 패배로 무너지자 승전국들은 1920년 세브르조약에서 쿠르드국가의 건국을 약속했지만 터키공화국을 세운 케말 파샤의 강력한 항의로 취소했다.

오잘란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인 쿠르드노동당을 세워 독립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터키내 쿠르드족이라고 해서 모두 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며 터키내에서의 공존을 주장하는 축도 적지 않다.

터키의 장관.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하는 쿠르드인도 흔하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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