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공채 마감…인터넷 통한 수시채용 활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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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취업경쟁에도 이제 국경이 없어졌다. 올 9월말 현재 불법체류자.산업연수생.취업비자 취업자 등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은 21만5천여명에 달했다. 지난해말 15만7천여명보다 5만8천명이 늘어난 숫자다.

이중 불법체류자는 지난해말 9만5천명에서 12만8천여명으로 늘어 전체의 59.5%를 차지했고, 사실상 취업형태로 체류하는 산업연수생들이 그 뒤를 이었다.대기업 신입사원 공채가 대부분 마감됐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통보를 기다리거나 신입사원 연수를 준비 중인 졸업(예정)자도 있겠지만 낙방의 '쓴 잔' 을 마시고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는 구직자들도 많다. 그러나 올 연말 대기업 공채에서 취업을 못했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 수시채용을 활용하라〓현대. LG. 코오롱. 한솔.삼보컴퓨터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채용하는 분야와 전공.전형방법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LG 구조조정본부 여은주(36)차장은 "올해 말 공채로 뽑은 8백명 외에 수시채용을 통해 1천명을 더 뽑을 계획" 이라면서 "계열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지원서를 다운받아 제출하면 된다" 고 말했다.

특히 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수시채용이 일반화돼 있다.

대졸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채용이 많은 정보통신업계는 인터넷으로만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받는 사이버채용이 일반화돼 있다.

수시채용을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경력사원이나 각종 경진대회 입상자, 자격증 소지자들을 우대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정보통신 업체들도 대부분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내년 초부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trigem.co.kr)를 통해 이력서를 수시로 받아 '인력 풀' 을 마련해 놓고 결원이 생길 때마다 채용할 예정이다.

◇ 내년 초 공채도 있다〓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기업들도 많다. 고합은 40~50명의 경력 및 신입사원을 뽑기로 하고 11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고합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릴 경우 선발 인원을 늘릴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은행.증권.생보사 등도 신규인력 채용에 적극적이다.

부국증권은 30~6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 신규 점포에 배치키로 하고 오는 15일까지 서류를 접수받는다.

동양화재도 내년 3월 5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한양증권은 내년 1월 각각 10여명의 대졸신입사원과 고졸 여사원을 뽑는다.

매일유업도 내년 1월 상경계열(영업직) 출신을 중심으로 4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건설업체인 건영도 내년 1월 30명 가량을 뽑는다.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도 인력을 대거 충원할 계획이다.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lotte.co.kr)에 '상시채용 입사지원' 항목을 만들어 놓고 있다.

취업자가 이를 클릭해 이력서 등을 작성해 놓으면 점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 수시로 채용한다.

롯데는 내년 초 백화점 1곳(강남점)과 할인점인 마그넷 2곳을 신설할 예정이다.

신세계도 내년에 할인점 E마트를 15곳에 신규 개설하고, 백화점도 내년 초 서울 강남과 마산에 열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매장별로 평균 6백명 가량의 고졸 직원이 필요하'며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삼성테스코도 내년에 수원 등에 5개 점포를 열 예정이어서 대졸.고졸 등 모두 2천명 가량의 신규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업계도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와 2002년 월드컵 특수가 있어 신규인력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호텔 등 새로 완공되는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경력.신규사원 채용이 내년 상반기부터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의 김덕원 차장은 "아직 취업을 못한 대졸 취업자들은 내년에 대량인력 수요가 있는 유통.호텔.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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