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그게 바로 너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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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이닝 8안타 2실점에 삼진 5개.

2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의 성적표다.

날카로운 제구력과 안정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한마디로 흠 잡을 데 없는 투구. 99일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후 두게임 연속 호투다. 그러나 이렇게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과 중간계투진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 셰넌 스튜어트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 흔들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친 뒤 2회는 공 6개로 간단히 끝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는 트윈스 타자들을 요리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8회 1사 후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던진 공이 98개밖에 안 됐고, 이중 64개가 스트라이크였다는 점은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레인저스의 타선은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8회까지 2-1의 살얼음 리드밖에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박찬호에 이어 등판한 프란시스코 코르데로는 연속안타를 맞아 동점을 내준 뒤 추가로 2점을 더 잃어 2-4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한 박찬호는 다잡은 시즌 4승과 함께 복귀 후 2연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나는 최선을 다해 던졌고, 만족한다"고 말한 박찬호는 오는 7일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등판,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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