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 관계사들 '유럽 대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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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은 유럽시장에서 전자 관계사 매출을 내년에 200억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은 2일 유럽 사업장을 방문 중인 이건희 회장 주재로 1일 오후(현시시간) 헝가리에서 열린 '전자 사장단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자 사장단은 '3대 전략'을 세웠다. ▶동유럽.서유럽.독립국가연합(CIS) 등 유럽의 3대 경제권별로 특성화된 경영전략을 추진하고▶차별화된 감성 마케팅을 전개하며▶유럽 강소국과 선진기업의 글로벌 전략을 벤치마킹한다는 것 등이다.

▶ 이건희 삼성 회장(가운데)이 1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전자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회장은 EU 확대에 따른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치밀한 전략 수립을 사장단에 주문했다.[삼성 제공]

삼성의 전자 관련 계열사의 유럽 매출은 2002년 90억달러, 2003년 12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고 올해는 160억달러를 바라보는 등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 관계자는 "매출 200억달러를 설정한 것은 국가별로 다양한 특성이 있는 유럽시장에서 브랜드와 디자인.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유럽연합(EU)이 확대된 것은 시장을 넓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도전이 그만큼 거세지는 위협도 있는 만큼 현재까지의 경영 전략과 인식을 재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헝가리 회의에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등 전자계열 사장단과 양해경 삼성전자 구주전략본부장, 구주총괄 김영조 부사장 등 유럽 담당 경영진이 참석했다.

한편 삼성의 전자 관계사 중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코닝.삼성SDS.삼성네트웍스 등 6개사가 유럽 16개국의 46개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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