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3박자 서비스…값싸고 편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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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 단독주택에서 한 주부가 TPS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케이블TV를 즐기면서 인터넷 전화를 걸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에 사는 주부 이모(42)씨는 최근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면서 '특별한 서비스'를 신청했다.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방송 등 세 가지 서비스가 한꺼번에 제공되는 'TPS(Triple Play Service)'에 가입한 것. 이는 하나로텔레콤이 제공하는 '하나포스 올인'이란 서비스다.

하나씩 가입할 때보다 묶어서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 서비스의 장점이 이씨의 마음을 끌었다. 초고속인터넷은 개별 가입 때보다 5% 할인을 받았고, 전화요금도 기본료(1000원)가 면제됐다. 인터넷 전화라 시내외 통화 요금이 같아 서울에 있는 친구와 오랜 시간 얘기해도 부담이 없다. 월 3900원씩 내던 케이블 TV 방송도 3년 약정을 하니 무료였다. 이씨는 "요금도 한꺼번에 내 번거롭지 않고 애프터서비스도 한번에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흐뭇해 한다.

최근 데이콤.하나로텔레콤 등 후발 통신업체들을 중심으로 TPS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초기 단계인 TPS는 아직까지 서로 다른 세 가지 서비스를 결합하는 수준이지만, 점차 하나의 망을 이용해 방송과 음성통화.인터넷 콘텐트를 함께 이용하는 서비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TPS에 가장 먼저 뛰어든 업체는 데이콤. 이 회사는 6월부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손잡고 TPS를 부천.포항과 서울 서초구 일부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 요금은 월 3만5000~4만원. 3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보다 15~20% 싸다. 회사는 대상 지역을 넓히기 위해 지역 SO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아파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인터넷서비스.음성전화를 결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파트와 달리 광케이블이 깔려 있지 않은 단독주택 주민들을 공략할 때에는 TPS를 내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50여개의 SO와 제휴했으며, 광주에 이어 연말까지 대구.대전.서울 일부.경산.청주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KT는 초고속인터넷과 TV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하고 있는 '홈엔'서비스는 초고속망과 연결된 TV를 통해 600여편의 영화.드라마를 보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월 1만6000원)가 가능하다. 또 외부에서 PC나 휴대전화로 집안을 살피는 홈뷰어(월 4000원) ▶TV를 통해 상대방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 보내기(건당 20원)▶TV로 지역 정보 검색하기(무료)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KT는 조만간 홈엔서비스에 스카이라이프를 얹은 '홈엔스카이'도 출시할 예정.

인터넷망으로 TV를 시청하는 IP-TV에는 데이콤이 적극적이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와 대전 동구.대덕구 등 두 개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고, 내년쯤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데이콤의 서비스가 PC로 TV를 보는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은, 별도의 TV 수신카드가 없어도 되고 동영상 크기를 PC 모니터에 꽉 차게 확대해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케이블 TV 업체들 중에서도 독자적으로 TPS 서비스를 준비하는 곳도 등장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통신업체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0월로 예정된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송출을 계기로 결합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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