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신외항 건설 지지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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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목포 앞바다 허사도에 추진 중인 신외항 건설이 정부의 지원 부족과 민간자본 유치가 제대로 안돼 당초 계획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1년까지 목포 신외항을 총22선석(船席) 규모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중 2001년 완공 목표로 지난 96년12월 1단계 4선석을 착공했다.

그러나 올해 말 완공키로 했던 진입도로(대불산단~허사도, 길이 5.1㎞, 왕복 8차로) 공사가 현재 80%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비 9백70억원이 드는데 예산이 지난 3년간 충분히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내년말에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4선석의 부두 건설은 이제껏 첫 삽도 뜨지 못하는 등 더 높은 벽에 부닥쳐 있다.

정부가 만들기로 한 안벽 길이 2백40m의 양곡(糧穀)전용 1선석은 내년도 예산안에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내년에 착공키 위해 기획예산처에 2백14억원을 요구했지만 '깨끗이' 퇴짜를 맞은 것이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키로 한 목재 전용 1선석(안벽 2백40m)은 아직도 투자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민자를 활용한 방식을 포기하고 정부 투자로 돌려야 할 형편이다.

안벽 7백50m의 다목적 2선석 또한 민자투자자만 선정됐을 뿐 가시화된 게 전혀 없다.

이 부두는 97년11월 한라건설과 대우가 각각 80%, 20%씩 투자하기로 하고 목포신항만㈜을 만들어 해양수산부와 협약을 맺었었다.

그러나 때마침 불어닥친 IMF한파에 모(母)회사들의 경영난까지 겹쳐 2년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목포신항만㈜는 민간투자에 관한 법률이 지난 7월 개정되자 최근 해양수산부와 협약조건 변경을 위해 다시 협상하고 있다.

따라서 자금 차입 등이 원만히 이뤄지더라도 내년 말께나 공사가 착수될 수 있다.

목포지방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부두를 건설하는 데만 4년 가량 걸린다. 1단계 4선석의 개항 시기가 원래 계획했던 2001년보다 훨씬 늦어질 것 같다" 고 밝혔다.

목포〓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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