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과학자 2제] IEEE 최우수논문상 수상 전종업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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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성종합기술원 전종업(田鍾業.35)박사가 미국 샌호제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전기.전자학회(IEEE)산업전자분과 학술회의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논문 제목은 '유전체(誘電體)의 정전기력을 이용한 부상(浮上)' .

"IEEE에서 발행하는 산업전자 부문 논문집에 지난 한 해 동안 실렸던 2백여 편의 논문들과 경쟁해 최우수상을 따내 보람을 느낍니다.

"

田박사는 "정전기를 이용, 물건을 띄울 수 있다는 독창성을 높이 산 것 같다" 고 말했다.

이 논문은 정전기의 힘으로 유리 패널이나 세라믹 패널같이 전기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온 물체를 들어올려 이동시킬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규명한 것. 실제로 그는 두께 2㎜의 유리를 정전기의 힘을 이용해 0.3㎜높이로 띄우는데 성공했다.

"손이나 로봇팔로 수송하면 오염되거나 깨질 위험이 있는 실리콘 웨이퍼(반도체 재료)나 LCD 판넬, 유리 같은 재료들을 공장에서 옮기는 데 응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田박사는 "비행기에 설치해 각도를 제어하는 '자이로스코프' 도 정전력을 이용하면 캠코더.가상현실 게임기 등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도 줄이고 감도도 높일 수 있다" 고 말했다.

일본 도쿄대에서 정밀기계공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줄곧 삼성종합기술연구원에서 일해온 田박사는 "민간연구소는 연구비 걱정없이 연구할 수 있어 좋지만 당장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에만 몰두해야 하는 것이 부담" 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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