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완전범죄는 없다" 과학수사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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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채널은 5일 오후 8시 '현대문명, 놀라운 이야기'에서 최첨단 과학수사의 역사와 성과를 보여준다. 범죄와의 전쟁. 이 전쟁에서 가장 큰 무기는 다름 아닌 과학이다. 법과학 전문가들은 증거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불가능하며, 복잡한 범죄일수록 많은 증거를 남긴다고 단언한다. 현대 과학수사의 효시는 지금으로부터 1세기 전 명탐정 셜록 홈스로부터 시작됐다. 그전까지 경찰은 목격작의 제보나 용의자로부터 얻어낸 자백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였으니, 홈스의 수사방식은 비록 소설일망정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오늘날 법과학은 법의학.유전자 감식.지문감식.문서감정.거짓말 탐지학.범죄심리 등 수사에 동원될 수 있는 모든 과학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다. 과학적 수사방법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은 19세기 말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지문감식법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저격범을 잡아낸 것도 바로 지문감식 덕이었다.

1988년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폭발, 추락한 팬암103기 사건에서 수천만 조각의 파편 중에 손톱보다 더 작은 증거물을 찾아내, 결국 리비아의 두 테러리스트를 용의자로 밝혀낸 사례도 과학수사의 쾌거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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