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두그루 가지 맞닿은 '사랑나무'…보령시, 관광단지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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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해 외딴섬 외연도(外煙島)의 '사랑나무' 를 아세요. "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60여㎞떨어진 충남 보령시 외연도에는 특이한 형태의 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 136호인 상록수림(常綠樹林)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동백나무 두 그루가 바로 그것이다.

수령 1백년쯤으로 추정되는 이 동백나무(높이 8m)는 약 2m정도 떨어진 각기 다른 뿌리에서 출발해 공중(지상 2.5m정도)에서 가지가 맞닿아 있다.

맞닿은 가지부분은 2.5m정도.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나무가 이어진 틈새를 찾을 수 없다. 나무 가지가 붙은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원래 한 그루 나무에서 뿌리가 옆으로 퍼져 똑같이 자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섬 주민들은 이 동백나무를 '사랑나무' 라고 부른다. 사랑하는 남녀가 손을 잡고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보령시는 새 천년을 맞아 이 사랑나무를 '사랑의 테마가 있는 관광상품' 으로 개발키로 했다.

사랑나무 앞에 나무에 얽힌 전설이 적힌 안내판을 설치하고 홍보활동을 펴게 된다.

대천항과 오천항에도 사랑나무 유래와 사진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또 청소면의 정절의 상징인 '도미부인 사당' 도 사랑나무 관광상품과 연계,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곳에 전통혼례복과 초례상(醮禮床)등 소품을 마련해 놓고 신혼부부.연인.부부 등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통혼례를 재연하는 등 사랑을 다짐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국사기 등 고문헌에 따르면 백제의 개루왕이 이곳에 살던 목수 도미의 아내를 빼앗기 위해 도미의 두 눈을 빼고 작은 배에 실어 바다로 쫓아버렸다.

도미부인은 왕이 자신을 범하려 하자 도망쳐 장님이 된 남편을 데리고 고구려로 가 평생 남편을 봉양하고 살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보령〓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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