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특검팀, 박시언씨 로비 추궁…정일순씨 세번째 영장청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옷 로비 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27일 이형자(李馨子)씨에게 옷값 1억원의 대납요구를 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해 세번째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鄭씨는 28일 오전 서울지법 심담(沈淡)영장당직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29일부터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를 비롯, 사건 핵심 관련자 4명을 잇따라 소환해 옷 로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막바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27일 오후 자진 출두한 신동아건설 고문 박시언'(朴時彦)'씨를 상대로 金전총장으로부터 사직동팀의 최종보고서를 입수하게 된 경위와 문건 공개 이유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 구명을 위한 신동아측의 로비 대상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였다.

朴씨는 특검팀에 "사직동팀 보고서는 金전총장 비서실에서 복사한 것이며,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李姬鎬)여사나 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만난 적도 없다" 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의혹 해소 차원에서 옷 로비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도 발표할 계획이며, 지금도 설명할 정도의 자료는 있다" 고 말해 신동아측의 로비 실상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조사가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朴씨는 이날 양인석(梁仁錫)특별검사보로부터 3시간30분동안 조사를 받은 뒤 특검 사무실을 나서며 "내가 잘못이 있었다면 벌써 미국으로 돌아갔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