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대우 워크아웃 극적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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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정관리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 ㈜대우의 처리 문제가 워크아웃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그러나 대우채권단은 조건부로 워크아웃에 합의해 앞으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대우자동차 워크아웃 계획도 확정됐다.

㈜대우의 79개 국내 채권단은 25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7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벌인 끝에 쟁점이 되는 서울보증보험의 보증 회사채 대지급 처리 등에 대해 '향후 논의하자' 는 조건을 달아 워크아웃 방안을 가결시켰다.

이날 합의한 워크아웃 방안은 ㈜대우의 부채 18조7천억원(전환사채 인수 16조7천억원 포함)을 출자전환하고, 6조원의 부채는 오는 2004년 말까지 원금 상환을 미뤄 주며, 금리를 깎아 주는 등의 내용이다.

또 무역부문에 수출입금융 9억6천만달러 및 원화자금 4천8백억원을 신규 지원하며 사업부문도 무역.건설.관리부문으로 분할한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 보증 회사채 대지급 처리에 대해선 보증 회사채를 주로 안고 있는 투신사들과 서울보증보험이 이제까지 손실분담 문제 등을 놓고 커다란 의견 차이를 보여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대우자동차 국내 채권단은 이날 산업은행에서 가진 채권단 협의회에서 3조3천4백70억원의 대출금 출자전환과 기존 채권의 원금상환(2004년 말까지)및 이자(2000년 말까지)유예 등에 대해 합의했다.

한편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국내 채권단은 다음 주부터 해외 채권단과 ㈜대우 처리방향 등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어서 대우그룹 워크아웃은 다음달에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영렬.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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