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수업시간에 떠든다” 13% → 4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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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20년 사이 중3 학생들의 국어·영어·수학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학교 내 수업태도는 나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6일 발표한 가톨릭대 성기선 교수의 논문 ‘중학교 학생들의 학습활동 및 가치관 변화 연구’의 결과다.

1988년 조사에서 학원 한 곳을 다닌다는 중3 학생은 20.9%, 두 곳은 20.3%, 다섯 곳 이상은 14.5%였다. 대부분 피아노·미술 등 예체능계가 주류를 이뤘다. 2008년에는 국어 학원 수강생이 27.4%, 영어 49.5%, 수학 50.8% 로 나타났다. 성 교수는 “20년 전에는 과외금지 조치로 국어·영어·수학 학원 수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특수목적고 입시 준비 등으로 세 과목의 학원 수강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수업시간에 떠드느냐’는 질문에 ‘자주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88년 13.2%에서 2008년 49.4%로 증가했다. 가정의 골동품이나 예술작품 소유율은 43.4%에서 12.1%로, 미술화집은 28.3%에서 10.2%로 떨어지는 등 문화자본 소유는 크게 줄었다. 학생들의 일반계 고교 진학 비율은 98년 진학자 중 63.9%에서 2008년 78.7%로 크게 늘었다. 성 교수는 “특히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일반계고 진학 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고교 교육이 대학입시 위주로 편성된 결과”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88년 서울 20개 중학교 3학년 2399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 사범대 교육연구소의 조사와 2008년 서울 26개 중학교 3학년 121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개발원 자료를 비교해 이 같은 분석을 했다. 연구 결과는 2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제3회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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