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차량 판매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올들어 자동차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레저용 다목적차량(RV)의 판매가 주춤해졌다.

정부의 미니밴 차량에 대한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는 데다 RV차량 판매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LPG연료에 대한 가격인상 방침이 나왔기 때문.

여기에 RV특수에 맞춰 각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 공급 초과 현상을 보인 것도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미니밴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이달들어 미니밴의 평균 계약실적은 9월까지에 비해 평균 30%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의 간판 미니밴인 카니발은 상반기 중 하루평균 계약대수가 2백대를 넘어섰으나 지난달 말부터 1백30대선 안팎으로 줄었다.

카렌스 역시 하루 3백~4백대이던 계약건수가 지난달 말 절반까지 떨어졌다. 최근 2백50대 수준으로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종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9월 이전까지 하루 1백20대선의 평균 계약대수를 유지하던 카스타도 최근 60대선으로 떨어졌다.

현대가 지난달 18일 출시한 트라제의 경우도 계약 첫날 1만5천여대의 계약기록을 올렸으나 1주일만인 지난달 25일 이후 하루 3백여대로 줄었고 이달 들어서면서 하루평균 2백여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메이커들은 이같은 추세가 승합차에 대한 정책방향이 확정되면 다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올해 같은 특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확한 승합차 정책이 나오지 않은데다 연식변경이 있는 연말과 겹쳐 RV차량의 신차계약이 줄고 있다" 며 "내년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사가 신모델을 연속해 출시한 상황에서 공급초과도 큰 원인" 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같은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도 미니밴 수요를 올해의 70~80%선으로 잡고 있다.

이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