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타이완, 사내 행사에 여성 댄서 불렀다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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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플리커)

야후타이완이 사내 행사의 분위기를 띄울 목적으로 여성 댄서를 불렀다가 회사 안팎에서 비난이 일자 사과했다.

비지니스 인사이드의 보도에 따르면 야후 타이완은 지난 17일 이 회사가 주관한 사내 아이디어 경연대회인 '타이완 오픈 핵 2009'(臺灣 Open Hack 2009) 행사를 위해 여성 랩 댄서들을 불렀다. 이 행사에 초청된 여성 댄서들은 무대 위에서 야후 타이완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들과 어울려 춤을 췄다.

하지만 여성 댄서들의 의상과 춤이 문제였다. 어깨와 등, 배꼽이 드러나는 상의에 허벅지가 훤히 다 드러나는 핫팬츠 차림으로 무대 위에 등장했다. 댄서들은 무대 위에서 먼저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직원들의 무릎 위에 앉고 요염한 동작의 춤을 췄다. 잠시 후 무대 위에 있던 직원들도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여성 댄서의 뒤에 바짝 붙어서 몸을 부비는 부비부비 댄스를 췄다. 클럽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

이같은 사실은 이 회사가 행사 직후 경연대회의 입상자와 행사장 모습을 찍은 사진을 ‘야후 개발자 네트워크 블로그’(YDN)에 올린 뒤 외부에 알려졌다. 이 사진은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 사이트에도 올라왔다. 야후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다. 일각에서는 야후를 성을 상품화하는 ‘성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플리커를 공동 창업한 뒤 플리커를 야후에 매각한 카트리나 페이크는 트위터에 “망측해라. 정말 거북하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야후의 처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YDN의 크리스 예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식사과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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