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숙씨측 문건 공개] 문건에 언급된 이희호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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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배정숙씨측이 22일 공개한 문건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몇 차례 언급돼 있다.

하지만 문건 내용으로 보면 李여사는 영문도 모른 채 부인네들의 입살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문건에선 李여사가 라스포사 정일순 사장과 친분이 있지만 최순영 신동아 회장 부인 이형자씨의 로비 시도를 단호히 뿌리쳤고, 연정희씨의 호화쇼핑 의혹에도 거부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건에 따르면 이형자씨는 鄭씨에게 "영부인을 잘 알고 있으니 남편을 선처토록 부탁드려 달라" 고 했다. 李씨는 "횃불선교회 목사 두 분이 청와대로 가서 영부인께 '검찰총장 부인이 설치고 다니면서 崔회장측을 괴롭힌다' 고 말씀드린 일이 있는데 이 말을 들은 영부인께서 '그 사람 나쁜 사람이구먼, 한번 혼내줘야겠다' 고 하셨다" 는 말까지 鄭씨에게 했다.

그러나 그후 鄭씨가 李여사를 만나 확인하니 李여사는 "횃불선교회측 목사를 만난 적이 없다" 며 "내가 신동아그룹을 봐주고 있다는 투서가 있으니 鄭사장도 그쪽 사람들을 조심하라" 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鄭씨와 李씨가 심한 언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李여사는 또 延씨가 밍크코트 등 3천5백만원어치의 옷을 맞췄다는 소문을 듣고 모교회 黃장로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적혀 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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