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관광지 개발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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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 일대 파로호 관광지. 이 일대 26만4천여평은 지난 80년 5월 관광지로 지정받았다.

이곳은 오는 2003년까지 1백34억7천만원을 들여 기반시설과 숙박시설등이 들어서는 관광지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 87년 최종 조성계획도 수립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곳에 투자된 재원은 하나도 없이 관광지란 이름만 걸려 있다.

양구군 동면 후곡리 후곡약수관광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일대 4만5천여평에 29억4천여만원을 들여 향토음식점, 여관, 황토방, 오수처리장등이 들어서는 관광지로 지정됐으나 현재까지 추진실적은 없다.

'한국관광 1번지' 를 지향하고 있는 강원도의 관광지 개발사업이 부진하다.

도가 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관광지 사업추진실적은 평균 12.2%에 그치고 있다.

도내 관광지는 37개소. 이들 관광지에는 모두 2조4천9백70억원의 투자키로 계획됐지만 현재까지 투자실적은 3천53억여원 뿐이다.

이 가운데 사업추진실적이 절반 이상인 곳은 철원 고석정관광지(81%), 원주 간현관광지(73.8%), 춘천 구곡폭포관광지(62.4%)등 3개소에 불과하다.

올해 새로 관광지로 지정된 횡성 어답산관광지와 강릉온천관광지를 제외하고도 5개 관광지는 투자실적이 전혀 없으며 투자실적이 10% 미만인 관광지도 8개에 달한다.

이같이 관광지에 대한 개발이 부진한 것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한데다 최근의 경제난으로 민간사업자들이 투자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 관광개발과 과장 한규호(韓奎鎬)씨는 "도내 관광지의 경우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위해 지정된 경우가 많다" 며 "경제난이 해소되고 여건이 성숙되면 개발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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