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새아파트] 부산 사상구 엄궁동 엄궁 한신 2차 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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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 사상구 엄궁동 엄궁 한신 2차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전망이 뛰어나고 청정지역에 자리잡았다는 점. 단지 서쪽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 오거나 안개 낀 날 아파트에서 바라 보면 마치 호수 같다.

동쪽으로는 승학산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요즘 석양에 비치는 억새가 일품이다.

아파트가 승학산 자락에 자리잡아 공기가 맑다. 단지 뒤로 이어진 등산로변에 있는 3곳의 약수터 물맛은 그만이다. 아침 저녁으로 운동도 할 겸 물을 받아 가는 노인과 부녀자들이 줄을 잇는다. 단지 뒤 승학산 자락에는 반딧불도 있는 게 확인돼 지난 9월까지 입주민 아이들은 한동안 초저녁 반딧불을 잡는 재미에 흠뻑 젖었다. 시골에서 자란 어른들도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지난 8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1천1백16가구의 대규모 단지이다.

32평형과 42평형은 식당을 튀어 나오게 설계, 밖이 잘 보이고 햇볕이 잘 들도록 했다.

설계 목적대로 '홈바' 로 활용하는 입주민도 많다.

단지 서쪽 끝에 동궁초등학교가 있어 어린 학생들이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교통이 불편한 게 흠이다.

아파트 입구까지 노선버스가 다니지 않아 자가용이 없는 주민은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역(하단역)을 오가야 한다.

마을버스도 5백여m 떨어진 코오롱아파트 단지까지만 운행,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까지 드나드는 대형 할인점의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주부들이 많다. 이 같은 교통불편이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엄궁 삼거리~아파트 입구 사이 왕복 4차선 도로가 내년 초 개통되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 속의 전원 아파트라는 이점 때문에 매물이나 전세 물량은 거의 나와 있지 않다. 24평형과 42평형의 1층과 최상층(11~25층)20여 가구가 미분양된 상태이다.

최철원(崔哲元.35)분양사무소장은 "미분양아파트를 사면 베란다 새시나 에어컨을 달아주기 때문에 5% 정도 할인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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