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저녁 총신대역 지하철 공사 지역을 지나다 접촉사고가 났다. 차선이 지워져 앞차만 따라가다 옆차와 부딪쳐 일어난 사고였다. 사고 시비를 가리기 위해 112로 신고했다.
현장에 온 경찰은 교통사고 조사담당이 아니었다. 그 경찰관은 인근 경찰서 사고 조사과로 가서 다시 의뢰하라고 했다.
그런데 조사과에 들어서자마자 담당자는 "당사자 빼고 다 나가 있으라" 고 소리를 질렀다. 조사과에 같이 들어서려던 가족들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그후 칠판에 사고 상황을 그려보라고 해 그림을 그리고 설명했다. 담당 경찰관은 내 설명을 건성으로 듣다가 "사고장소에 가보나마나 뻔하네" 라며 차가 다닐 수 없는 길을 간 나의 과실이라고 했다.
다른 차들도 다 지나간 길을 따라갔을 뿐이니 현장에 가봐달라고 요청해도 소용없다고 못박았다. 억울하면 보험회사에 연락해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잘못이 아니란 걸 밝히려는 것보다 과실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것뿐이며 좀 더 친절히 대해줄 수 없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경찰관은 "당신 같은 사람이 하루 수십명씩 오는데 짜증이 안나겠느냐" 고 반문했다. 하루 수백명이 사고가 나서 경찰서를 찾아오더라도 매사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경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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