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빨간 물결 노란 물결 … 오늘은 축제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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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한쪽을 붉은 물결로 수놓으며 SK를 응원하고 있는 열성팬들(左). [연합뉴스] 대형 호랑이 모형을 띄워 놓고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KIA 응원단(右). [이호형 기자]

결국 단판 승부가 됐다.

24일 열리는 KIA-SK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양 팀은 전력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KIA와 해태(1986~89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SK 중 과연 누가 최후에 웃게 될까.

◆마운드 총동원=운명의 승부는 양 팀 외국인 투수의 선발 대결로 벌어진다. KIA는 구톰슨, SK는 글로버를 각각 선발 마운드에 내세운다. 둘은 지난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글로버가 4와3분의2이닝 동안 무안타·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보여준 반면, 구톰슨은 2이닝 동안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4피안타·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내일이 없는’ 승부인 만큼 양 팀은 서로 불펜진을 총동원해 치열한 마운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곽정철과 유동훈 외에는 ‘필승 계투조’가 없는 KIA로서는 선발 구톰슨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 SK는 이승호-고효준-윤길현 등 구원투수들이 플레이오프부터 피로가 누적됐다는 점이 약점이다.

◆베테랑에게 달렸다=큰 경기일수록 경험 많은 베테랑의 중요성은 커지게 마련이다. 1, 2차전에서 KIA는 팀 내 최고령 선수 이종범과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인 최희섭의 활약으로 2연승을 달렸다. SK 역시 4차전에서 박재홍, 6차전에서 이호준 등 고참급 타자들이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역대 7차전 승부는=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3패로 최종 7차전이 치러진 경우는 네 차례 있었다. 통계상 3승째를 먼저 올린 팀(KIA)과 6차전을 승리한 팀(SK)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반반이다. 1984년 롯데와 95년 OB(현 두산)는 2승3패 뒤 6, 7차전에서 연승을 거둬 챔피언에 올랐고, 2000, 2003년 현대는 각각 3승째를 먼저 따낸 뒤 3승3패로 몰렸으나 결국 7차전을 잡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IA는 해태 시절 9번의 우승을 하면서도 3승3패 뒤 7차전을 치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반면 SK는 2003년 현대에 7차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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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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