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백화점서 산 명태포 변질 유효기간 조작은 아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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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0일 퇴근 후 아내와 함께 L마켓으로 시장을 보러갔다. 마침 그 곳에서는 '1백대 상품 특가전' 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어 조금 많은 양의 물건을 구입했다. 평소보다 가격도 훨씬 싸고 종류도 다양했기 때문이다. 그중 명태포도 함께 샀다.

집으로 돌아와 명태포를 구워 먹고 있는데 아내가 명태포 봉지를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이었다.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있었기 때문이다.

유효기간을 확인해 보았더니 분명 2000년 2월 4일자로 표시돼 있었다. 잘 변질되지 않는 건어물이고 유효기간까지 확실한데 어째서 곰팡이가 생긴 것일까. 혹시 특별가격 행사전이라는 미명 아래 재고 처분을 하려고 유효기간을 바꾼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들었다.

그 길로 명태포를 산 매장에 전화를 걸었다. 직원은 곰팡이 핀 명태포 한 봉지를 환불이나 교환해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내가 궁금한 것은 행사 때 팔던 다른 식품들 또한 적절하게 보관됐는지, 유효기간이 제대로 표시됐느냐의 여부였다.

유명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대형 매장에서 믿고 산 식품이 이 모양이니 다른 곳은 어느 정도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음식은 국민보건과 관련된 문제다. 이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은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각별히 신경썼으면 한다.

J1155317@chollian.net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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