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7차례 로켓포 폭발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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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도심에서 12일 일곱차례의 로켓포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 최소한 6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쯤 미 대사관과 문화원, 시티은행 부근에서 괴한들의 로켓 발사에 의한 폭발사고가 있었으며 폭발 지점은 모두 반경 3~4㎞ 안에 몰려있었다고 전했다.

이슬라마바드 시청의 한 고위 관리는 "정체 불명의 괴한들이 차에 탑승한 채 로켓포 발사뒤 황급히 도주했다" 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안줌 아메드는 "미 대사관 앞에서 유엔 차량이 굉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이면서 공중으로 5~10m 튀어올랐다가 떨어졌다" 면서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놀라 거리로 뛰쳐나왔다" 고 말했다.

사상자 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AP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적어도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한 경찰간부는 "현재 경찰 폭탄제거반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면서 "조사가 끝나면 폭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사고는 유엔이 파키스탄의 회교 동맹국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리반 반군에 요구한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 마감시한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것이다.

한편 영 연방의 에메카 안야오쿠 사무총장은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영 연방 정부수반회의를 하루 앞둔 11일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는 회원국 제재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최근 군사 쿠데타에 성공한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정권에 제재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파키스탄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이 10월 12일 쿠데타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축출한 사건을 계기로 영 연방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영 연방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파키스탄의 회원국 자격 영구 박탈 여부를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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