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여성연합' 외국인 윤락녀 인권지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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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외국인 윤락여성이 늘고 있다. 미군기지 주변 클럽에서 한국 여성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필리핀 여성, 수도권과 부산의 유흥업소에선 러시아 여성이 판치고 있는지는 이미 오래다.

외국인 여성의 성산업으로의 유입이 대대적.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이에대한 현장조사 자료나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김윤옥)는 12일 오후2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성산업으로 유입된 외국인 여성 현장실태조사 보고회 및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개신교계 8개 교단 여성신도들의 연합체로 교파와 국적을 초월해 여성인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1970년대 부터 기생관광반대운동, 증기탕 반대운동, 가출소녀와 매춘여성 구조활동 등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외국인여성노동자상담소가 송탄.동두천.의정부.군산.부산 등 미군기지 지역 외국여성 실태를 파악해 이날 보고한 조사에 따르면 연예인비자로 들어와 몸을 팔고 있는 여성만 4천7백26명. 관광비자로 들어와 불법체류하고 있어 집계할 수 없는 여성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

미군기지 주변에는 필리핀.러시아.기타 국가가 7:2:1이지만 서울.부산등지의 한국인 상대 유흥가에는 불법체류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이 압도적이다.

이들은 주로 댄서나 웨이트리스로 숙식을 제공받고 6백~8백달러의 월급조건으로 들어오는데 막상 3백달러 정도의 월급에 윤락행위를 강요당하고 있다.

그리고 외출 제한, 구타, 과다한 벌금 부과, 월급 체납 등으로 그들을 신체적.경제적으로 구속하고 있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외국인이 우리나라 유흥업소에서 일하려면 연예인비자를 지닌 가수나 무희여야 하는데 이 비자를 발급하고 관리하는 한국특수관광협회가 유흥업주와 결탁돼 있다고 밝혔다.

기지 주변에서는 또다른 '정신대' , 대도시에서는 '이색적 성적 노예' 로 전락?외국인 접대부들의 인권을 위해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법적 구조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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