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진우 9이닝 구원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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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성이 뒤늦게 터진 홈런 두발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31일 대전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추격하던 9회초 2사 2, 3루에서 박한이가 우중간 펜스를 넘는 3점 홈런을 터뜨려 6-5로 힘겹게 승리했다.

정현욱이 선발로 등판한 삼성은 1회 말 한화 장종훈의 2루타 등 5안타와 실책 1개를 허용하면서 한꺼번에 4실점하고 끌려갔다.

그러나 삼성은 7회초 8번 타자 진갑용이 투런홈런을 뿜어내 반격을 시작했다. 9회초에는 선두 5번 강동우와 진갑용의 안타로 1점을 더했고, 계속된 찬스에서 한화 구원투수 조영민의 보크로 역전의 기회를 맞았다.

한화 벤치의 항의로 10여분간 경기가 중단된 후 계속된 공격에서 박한이는 조영민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겨 단숨에 6-4로 전세를 뒤엎었다.

5위 기아는 광주 홈경기에서 행운의 1승을 낚았다. 기아는 선발투수 마뇽이 롯데 선두타자 김주찬을 상대하다 3구째 헬멧에 맞는 공을 던졌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마뇽은 지난 시즌부터 공을 머리에 맞히는 투수는 퇴장시키기로 한 규정에 따라 벤치로 쫓겨났다. 몸도 채 풀지 못한 상태에서 기아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김진우.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우는 롯데 2번 신명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상큼한 출발을 했고, 9회까지 롯데의 30타자를 상대로 삼진 13개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4-1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김진우는 27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냈지만 완투승의 영예는 차지하지 못한 채 9이닝 구원승을 거뒀다. 기아는 1회말 2사 후 3번 장성호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에 이어 4번 홍세완의 좌익수 쪽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도 7번 김상훈의 투런홈런으로 일찌감치 3-0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수원 홈구장에서 선발투수 피어리의 호투와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조화로 8-2로 LG를 제압, 선두 삼성을 승차 없이 추격했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2-2로 팽팽하던 9회 말 2사 1, 2루에서 4번 김동주의 끝내기 안타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성백유 기자, 수원=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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