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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수업방식 바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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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충북 사대부고 1학년 학생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관련, 교육을 받는 학생으로서 역사 수업의 질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글을 올린다.

역사교육은 역사적 사실을 잘 파악해 미래에 잘 대처하도록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의미 등을 세심히 따져보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일반 고교에서의 국사 교육은 암기식인 데다 지루하기 이를 데 없다. 예를 들어 삼국사기를 배운다면 삼국사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 그리고 한계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선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지었다'는 단편적 사실만 가르치고 시험을 위해 암기하도록 하는 게 고작이다. 창의력 있는 의견을 내놓는 생생한 수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직 시험을 위해 교과서 내용과 교사가 불러주는 내용을 줄줄이 받아적고 외는 것이다. 얕은 지식은 쉽게 날아가게 마련이다.

이런 교육방식이라면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고교 3학년 때까지 가르쳐봤자 소용없다. 역사를 몇 학년까지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수업방식이 활발한 토론과 비디오 시청, 창의력 있는 논술(작문)활동 등을 통해 역사를 심도있게 다루고 분석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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