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들 협력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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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는 신성장 5대사업으로 ▶차세대 이동통신▶홈네트워킹▶미디어▶정보기술(IT) 서비스▶디지털 콘텐트 등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또 해마다 3조원씩 2010년까지 6년간 총 1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용경 KT 사장은 31일 민영화 2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KT 미래전략 2010'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연간 총 투자액 3조원 중 5000억원을 신성장 5대사업에 쓸 계획"이라며 "KT의 자금 흐름을 감안할 때 이를 조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출의 15%를 설비투자에 쓰겠다고 이미 주주들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KT가 2010년까지 투자를 마무리하면 41조8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6만7000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0년에는 자회사 매출(10조원)까지 합쳐 모두 27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KT그룹의 지난해 매출액보다 11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 사장은 특히 "앞으로 KT와 자회사들이 힘을 합쳐 경쟁사와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재벌 그룹과 같은 그룹 체제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KTF(이동통신업체)와 파란닷컴(인터넷포털업체)이 각각 단독으로 SK텔레콤과 다음 등 경쟁업체와 싸우기는 힘들다"며 "각개 약진보다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계열사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KT의 주력 사업인 일반 유선 전화 부문을 위협하는 인터넷 전화(VoIP)에도 제한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전화 도입은 당연한 추세이지만 외국에 비해 국내 유선 전화료가 싸기 때문에 급성장할 가능성은 작다"며 "KT는 일반소비자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이 사장은 "대규모 투자에 앞서 반드시 주주를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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