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헌장' 시민이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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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민들에게 올바른 자원봉사의 정신을 고취시킬 '시민자원봉사헌장' 이 국내 최초로 제정, 선포된다.

자원봉사.문화예술.언론.재계 등 15개 분야의 사회지도층 인사 1백51명은 최근 '시민자원봉사헌장' 제정의 발기인으로 참가, 헌장 초안을 만들고 '제6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19~21일) 전날인 오는 18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대대적인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이 헌장제정 작업은 한국자원봉사포럼(회장 曺海寧).중앙일보가 공동 주관하며, 행정자치부.교육부 등 5개부처가 후원한다.

5인 헌장기초위원회(위원장 孫鳳鎬 서울대 교수)가 기초안을 만들어 발기인들의 동의를 얻은 이 시민자원봉사헌장은 서문과 기본정신.행동강령 등을 담고 있는데 15일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받아 확정될 예정이다.

◇ 헌장 초안에 대한 의견〓중앙일보 자원봉사.NGO사무국(02-751-9455~6, 팩스 02-751-9688) 또는 유니텔 go unihope.

[시민 자원보사 헌장(초안)]

1. 서문

다가올 새천년에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며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할 수 있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계층.집단간의 이기주의와 갈등의 증가, 가족기능의 약화 등 사회환경의 변화로 수많은 문제가 파생돼 이런 이상의 실현을 위협하고 있으며 진정한 민주시민 공동체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공적 사회안전망도 이들 문제의 해결에 충분하지 못하며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시민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진정한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시민들이 사회요구에 부응하여 문제해결을 위해 대가를 바라지않고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런 자원봉사는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 수단이며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모든 시민은 이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2. 기본정신

자원봉사란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요구요 문제해결을 위해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공익적 활동을 의미한다.

- 우리 시민은 자원봉사가 민주시민 공동체의 형성과 성숙을 위해 필수적이며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데 크게 공헌한다고 믿는다.

- 우리 시민은 자원봉사가 자신의 성장과 이웃에 대한 인간애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믿는다.

- 우리 시민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와 상호보완적 동반관계에서 서로 협력한다.

3. 행동강령

- 우리 시민은 자원봉사 활동에서 봉사대상자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

- 우리 시민은 자원봉사 대상자의 모든 신체적.정신적.경제적.사회적 특성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차별대우를 하지 않는다.

- 우리 시민은 자원봉사에 필요한 교육과 지도를 받을 권리와 의무가 있으며 봉사기관은 이에 대해 필요한 교육과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 우리 시민은 개인의 흥미와 능력, 관심, 그리고 여건에 상응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 우리 시민은 성실하고 진지하게 자원봉사에 임하며 봉사대상자와 업무와 관련된 비밀을 지킨다.

- 우리 시민은 자원봉사 활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다른 사람 및 기관과 협력하며 필요하면 지역적.국제적 연대를 도모한다.

◇ 헌장 기초위원〓손봉호(위원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금창태(중앙일보 사장).이강현(볼런티어21 소장).황경식(서울대 철학과).정영숙(탤런트).김통원(성균관대 사회복지학.포럼 총무)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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