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인 퀴즈 3라운드 브래들리는 답변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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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인 빌 브래들리(뉴저지주) 전 상원의원이 최근 미국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던지고 있는 '퀴즈 문제' 에 답변을 거부함으로써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시도된 '퀴즈 쇼' 3라운드가 불발로 끝났다.

브래들리 전 의원은 지난 5일 NBC방송의 보스턴 지국인 WHDH-TV와의 인터뷰 도중 "북한의 지도자 이름을 아느냐" 는 질문을 받고 "나는 이런 문제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 이런 게임은 하지 않겠다" 고 답변했다.

그는 "나는 이런 질문을 통속적이라고 생각한다" 며 "이에 대한 답변 여부가 대통령의 중요한 자질을 보여준다고 보지 않는다" 고 덧붙였다.

브래들리 전 의원은 인터뷰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세계 지도자들의 이름을 외우느라 밤샘을 했다고 농담까지 했으나 정작 인터뷰에 들어가서는 답변을 회피한 것이다.

이에 앞서 부시 주지사는 TV 인터뷰에서 체첸.인도.파키스탄의 지도자 이름을 묻는 질문에 답을 못해 "외교분야에 무식하다" 는 혹평을 들은 반면 클린턴은 복잡한 암산문제와 체첸 지도자의 이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석에서 척척 답변을 했다.

한편 부시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건전한 상식과 훌륭한 직감을 갖고 있으며,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할 만큼 총명하다" 고 강조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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