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등산로 오르며 담배 피어 뒷사람 숨이 막힐 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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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한창 단풍이 좋아 건강을 위해 시작한 등산이 마냥 즐겁다. 주말이면 산마다 인산인해지만 도심의 공해를 멀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산을 찾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때로는 산을 오르다 복잡하게 얽혀 서로 어깨를 부딪쳐도 흐뭇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런 좋은 기분에서도 참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산에까지 와서 담배를 피워 무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로 내 앞을 걸으며 담배연기를 날리는 등산객들을 만날 때는 정말 불쾌하다. 상큼한 공기 대신 매캐한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산 정상에서 산행의 절정을 만끽하려는 순간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 산 냄새가 좋아 심호흡을 크게 하다가도 바로 옆에서 담배를 뿜어대면 입을 다물어 버리게 된다.

불평을 건네도 미안한 기색들이 별로 없다. 밀폐된 장소도 아닌데 뭐 어떠냐는 식이다.

이런 측면 외에도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산불 위험도 있다. 때문에 '자연보호법' 이라도 제정해 산에서의 흡연을 강력히 금지시켰으면 한다. 흡연가는 흡연의 권리를 주장하겠지만 등산할 때만큼은 다른 등산객들을 조금은 배려해줬으면 한다.

유재리 <인천시 서구 가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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