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로빈슨, 덩컨 스퍼스 '쌍끌이' … 개막경기 역전승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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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떠받치는 '트윈타워' 가 더욱 견고하고 높아졌다.

데이비드 로빈슨-팀 덩컨이 구축한 스퍼스의 트윈타워는 3일(한국시간) 앨러모돔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99~2000 시즌 개막전에서 30득점.26리바운드를 합작, 팀이 89-76으로 승리하는데 주역이 됐다.

로빈슨은 10득점.10리바운드, 덩컨은 20득점.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스퍼스는 경기 초반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28득점)에게 외곽슛을 연거푸 허용하며 전반을 37-38로 뒤졌고 3쿼터 한때 7점차까지 밀렸다. 그러나 스퍼스의 트윈타워는 상대 센터진의 슛을 잇따라 블록하면서 확실히 골밑을 장악,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다.

스퍼스는 3쿼터 덩컨의 득점이 폭발하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4쿼터 초반 시소상황에서 로빈슨의 골밑 슛을 시작으로 내리 17득점,점수차를 77-58로 벌렸다.

스퍼스는 시즌 첫 경기에서의 완승으로 2연속 우승을 향한 첫걸음이 가볍기만 했다. NBA에서 한번 우승을 맛본 팀은 이듬해 다시 왕좌에 오르는 전통이 있다. 이 전통을 지키지 못한 팀은 86~87 시즌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가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스퍼스에도 적지 않은 약점이 숨겨져 있다. 지난 시즌 팀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숀 엘리엇이 신장이식 수술로 나올 수 없어 포워드 자리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데이비스 로빈슨(34).테리 포터(37).에이버리 존슨(35).마리오 엘리(36) 등 주력 선수들이 30대 중반이어서 체력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NBA 커미셔너 데이비드 스턴은 경기전 스퍼스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 우승반지를 선사했고 샌안토니오 시민들은 스퍼스의 새로운 구장 건립비 1억7천5백만달러를 지원하기 위한 세금인상안을 투표로 가결시켰다.

한편 필 잭슨이 사령탑에 오른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천적 유타 재즈를 91-84로 꺾었다. 레이커스 섀킬 오닐은 17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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