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사운드 열풍…플레이어·전용 사이트 속속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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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컴퓨터음악압축파일(MP3)이 신세대 사이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철 안이나 대학가에서 젊은이들이 MP3플레이어(재생기)를 주머니에 넣고 음악을 듣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도 대중가요.팝송.클래식 음악파일들을 내려받을 수 있는 MP3용 사이트는 네티즌들이 몰려 들어 시스템이 정지될 정도다.

MP3가 원하는 음악을 내려받아 자신만의 음악앨범을 만들 수 있고, 원음에 가까운 고음질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MP3전용 인터넷 사이트가 잇따라 개설되고, MP3플레이어가 새한.삼성.LG 등 전자업체들에 의해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 차세대 오디오 MP3〓 '엠펙(MPEG.컴퓨터 동영상압축방식)' 에서 음향만을 따로 떼어 적용한 기술이 MP3. 엠펙에 붙는 숫자는 파일을 압축하는 정도로, 가장 널리 쓰이는 MP3는 압축률이 1대 12다.

이 기술을 이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바로 MP3 플레이어와 전용 인터넷 사이트. 플레이어는 세계 최초로 새한정보시스템이 개발한 데 이어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만들어 국내외에 내놓고 있다. 전용 사이트는 지난 4월 저작권 단체의 반발로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현재는 일부 사이트에서 제한된 음악들만 서비스되고 있다.

◇ 음악파일을 들으려면〓음악파일을 모아 서비스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인터넷에서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컴퓨터, 컴퓨터에 저장된 음악파일을 옮겨 받아 재생하는 플레이어 등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MP3사이트는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렛츠뮤직' (http://www.letsmusic.com)이 개설됐고, 이달에는 '튜브' (http://tube.co.kr)가 두번째로 오픈된다. 이밖에 아이팝콘과 골드뱅크 등이 연말 또는 내년 초 상용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렛츠뮤직을 서비스 중인 나눔기술의 장영승(36)사장은 "한 곡을 내려받는데 9백원이 드는데도 하루 1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찾는다" 고 소개했다. 플레이어는 워크맨 모양으로 테이프나 CD대신 명함크기의 메모리카드에 음악파일을 담아 끼고 빼며 듣는 재생기다.

메모리용량은 음악 10곡을 담을 수 있는 40MB가 기본이며, 가격은 보통 30만원 안팎으로 아직은 종전 카세트보다 비싼 편이다.

그러나 플레이어에 있는 액정화면을 통해 연주 중인 노래.가수.가사 등을 볼 수 있고, 원하는 곡을 즉시 찾거나 반복해 들을 수도 있는 등 기능은 다양하다.

삼성전자 서병문(徐炳文) 상무는 "조만간 휴대폰이나 오디오에 내장된 MP3복합상품도 출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 MP3설치 및 편집하기〓삼성.LG.새한 등의 대리점이나 서울 용산 등 전문 상가를 찾아가면 국내 시판 중인 MP3플레이어들을 살 수 있다. 플레이어 세트에는 인터넷에서 음악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CD형태)와 접속케이블, 헤드폰 등이 들어 있다. 접속케이블로 컴퓨터와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컴퓨터에 CD를 넣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된다. 설치가 끝나면 인터넷에서 렛츠뮤직 등 전용 사이트에 들어가 원하는 음악파일을 컴퓨터로 내려받고, 이를 다시 플레이어에 옮기면 된다.

다만 아직은 저작권 단체와 협상이 끝나지 않아 일부 제한된 음악만 내려받기가 가능하고, 일반 전화선의 경우 한 곡을 내려받는 시간이 20분 가까이 걸리는 게 단점.

PC통신이나 인터넷서비스에 들어가면 음악파일들을 모아 놓은 사이트나 동호회 코너가 있는 데, 이 곳에서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것은 불법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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