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개신교 478년만에 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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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독일) AP.AFP〓연합]가톨릭과 루터파 개신교는 지난달 31일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선언 이후 4백78년에 걸친 교리해석상의 분쟁을 종식하고 공식적으로 화해를 선언했다.

가톨릭을 대표한 교황청의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 의장 에드워드 카시디 추기경과 개신교의 일파인 루터교 세계연맹 크리스티안 크라우저 감독은 독일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 교회에서 만나 면죄와 구원에 대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10년간에 걸친 논의 끝에 지난 6월 합의했다가 이날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선언 기념일에 맞춰 발표된 이 공동선언문은 "기독교인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신의 사랑' 에 의해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 는 내용을 채택했다.

인간구원과 관련,가톨릭은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함께 선행을 실천해야 구원된다" 는 입장이었고, 개신교는 "구원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신앙뿐" 이라는 입장을 취해 서로 대립해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번 신.구교간의 화해선언은 고난의 역정 위에 기독교 통합의 초석을 놓은 것" 이라고 평가하고 "몇 세기 만에 처음으로 우리가 함께 같은 길 위에서 걷게 됐다" 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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