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요금, 새마을호 수준으로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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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속철도(KTX)가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요금을 새마을호 수준으로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31일 보도했다. KTX는 고품질.고가격 정책을 표방해 왔으나 개통 5개월 만에 이를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도운영체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철도청은 9월1일로 개통 5개월을 맞는 KTX의 이용객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요금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철도청 김천환 고속철도사업본부장은 "서비스 개선이나 열차운행 시각조정만으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어 박리다매 형태로 가격정책을 전환하기로 했다"며 "특실은 현행 고가 정책을 유지하되 일반실은 대중열차 수준으로 요금을 낮춰 기능을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할인률은 철도청이 이달 23일부터 1개월 간 실시 중인 'KTX 탑승객 1,000만명 돌파 기념 할인행사'에서 적용되고 있는 30%가 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할인행사를 시작한 이후 이용객수가 경부선 15~20%, 호남선 30~40%나 늘어 고객 흡수 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호남선 열차를 위주로 한 할인 행사의 대상과 기간을 확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요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X 특실의 운임은 일반실의 140% 수준이며 일반실은 새마을호 대비 평균 125% 수준이다. 철도청이 모든 KTX 일반실의 운임을 30% 인하할 경우 일반실 요금은 새마을호 수준으로 떨어지게 돼 기존의 새마을호 고객을 대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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