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파퍼트 놓쳐 그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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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지막 날 이렇게 저조한 플레이를 펼친 것은 처음이다."

▶ 박지은이 18번홀 그린 주변의 벙커에서 탈출하고 있다. 박지은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커츠타운 AP=연합]

박지은(25)은 낙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리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와코비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전날 단독선두를 달렸던 박지은은 이날 이븐파(버디 3, 보기 3개)에 그쳐 2위(합계 17언더파)에 올랐다. 박지은이 올 들어 2위를 한 것은 개막전인 웰치스 프라이스 챔피언십(3월)과 칙필A채리티 챔피언십(5월), 사이베이스 클래식(5월)에 이어 네번째다. 우승컵은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박지은을 2타차로 제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합계 19언더파)가 차지했다. 시즌 2승째.

7, 9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의 간격을 3타차로 벌렸을 때만 해도 박지은의 우승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10번홀(파4) 보기를 비롯, 후반 9홀에서 보기를 3개나 범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13번홀(파5)에서 약 60㎝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비해 오초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박지은은 공식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몇 차례 어이없는 실수를 범한 데다 퍼트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한희원(26.휠라코리아)이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3위, 안시현(20.엘로드)과 김초롱(20)이 13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또 강수연(28.아스트라)과 양영아(26)가 공동 10위를 차지하는 등 6명의 한국 선수가 톱10 안에 입상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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