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 곧 선뵐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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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예전에는 맞춤법에 딱 맞는 온전한 단어를 쳐야 인터넷 검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문자 몇 개만 넣어도 되게 됐지요. 앞으로는 문자뿐만 아니라 음성·사진·동영상을 갖고도 검색할 수 있게 됩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업체 구글에서 차세대 기술을 맡은 앨프리드 스펙터(사진) 부사장은 “인터넷이 언어나 형식의 제약을 벗어 던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만난 그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직접 웹을 검색해 가며 구글의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번역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가 노트북으로 중앙일보 온라인 신문 ‘조인스닷컴’ 사이트를 열더니 세르비아어를 선택하자 번역된 뉴스가 화면에 나타났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들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찾아 자막을 아랍어로 바꾸기도 했다. 2001년부터 웹 번역을 시작한 구글은 현재 50여 가지 언어에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펙터 부사장은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유용한 도구가 됐고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검색도 선보였다. 그가 구글의 모바일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연결해 영어로 “코리아”라고 말하자 휴대전화기 화면에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한국 관련 항목을 비롯한 검색 결과들이 주욱 나타났다. “구글코리아”라고 말하자 구글의 채용사이트(구글 커리어)가 열렸다. 화면을 누르자 ‘구글코리아’가 두 번째 검색 결과로 나왔다. 그는 “한국어 음성 검색도 머지않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런 구글 서비스들은 ‘제약 없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한다. 스펙터 부사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기기·언어·형식(문자·음성·사진·동영상)·장소의 제한을 넘어 콘텐트를 서로 컨버팅(전환)하고 검색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콘텐트가 늘어날수록 검색을 기반으로 한 광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많은 콘텐트를 제대로 활용하면 무한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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