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카 시장 벌써 포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디지털 가전 3총사'의 하나로 일본의 소비 회복을 이끈 디지털 카메라(디카)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 카메라영상기기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디카 출하 대수가 전년 동월보다 12.6% 준 61만6657대였다. 디카 출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준 것은 1999년 12월 이 통계를 낸 뒤 처음이다.

이와는 대조되게 DVD 레코더와 액정 또는 PDP TV 등 다른 3총사 일원들은 '아테네 올림픽 특수'로 출하 대수가 2~4배 급증했다.

일 전기대형점포협회 소속 가맹점이 지난달 전국적으로 판매한 디카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줄어든 16만7205대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카 시장은 디지털 가전 3총사 가운데 가장 먼저 포화상태가 돼 가격경쟁이 가장 치열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급이 많이 돼 잘 팔리지 않지만 팔아도 마진이 박해졌다는 이야기다. 일 총무성이 3월 기준으로 발표하는 디카 보급률은 2002년 22.7%에서 올해는 51.8%로 껑충 뛰었다. DVD 레코더의 경우 DVD 플레이어를 합해 보급률이 35.4%로 디카를 훨씬 밑돈다.

일 언론들은 "해외 디카 시장은 여전히 성장기지만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폰카)에 시장을 잠식당할 경우 앞날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