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의원 이념 성향] 진보·보수 상위 20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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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진보 의원 10걸 리스트의 앞자리를 휩쓸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최순영(0.3)의원을 비롯, 설문에 응한 9명 가운데 8명이 1~8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선 김영선(2.2)의원이 유일하게 20걸에 포함됐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등 몇 가지 현안에서 당내 다수 의원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조사에선 한나라당 의원 5명이 진보 20걸에 들었다. 이 중 2명(김원웅.안영근)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김원웅 의원은 더욱 진보적이 된 반면(2.3→1.4), 여당의 제2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영근 의원은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었다(2.7→3.9).

한나라당에선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을 지낸 배일도 의원(2.5) 등 4명이 열린우리당 이념 평균(3.5)보다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배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에 찬성하는 등 일부 항목에서 민노당 의원들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보수 20걸은 한나라당이 거의 휩쓸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의 이념 평균은 8.1이었다. 재벌 규제를 없애야 하고, 노조의 경영 참여는 안 된다는 등의 경제관을 밝혔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의원 중에선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6.7)의원만이 보수 20걸에 들었다. 그는 경제 분야에서 보수 성향을 드러낸 데다 고교 평준화를 철폐해야 한다고 하는 등 다른 분야에서도 보수적인 견해를 밝혔다.

보수 의원 20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에선 김진표 의원 외에 5명이 한나라당 평균(5.4)보다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김 의원과 조성태 의원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강한 보수'인 8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한나라당에선 영남권 의원이 비영남권 의원보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권 의원의 이념 성향 평균은 6.0으로 당 평균(5.4)보다 보수적이었다. 반면 비영남 의원 평균은 5.25였다. 보수 의원 20걸에 든 한나라당 의원 18명 중 13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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