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기 추락 물섞인 기름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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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달 14일 경북 예천에서 추락한 공군 F-5 F제공호 전투기는 고장난 수분여과기 등 관리소홀로 발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25일 F-5 F제공호 전투기 사고원인에 대해 "물이 95% 이상 섞인 기름을 사용했기 때문" 이라고 발표했다.

공군 관계자는 "송유관과 유조차의 여과기가 고장나 공군 16비행단의 3번 지하유류탱크(1만배럴)의 지하수가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전투기에 주입됐다" 고 말했다.

항공유는 지하탱크에 연결된 송유관(2.4㎞)을 통해 유조차에 주입되며, 송유관 끝에 부착된 여과기와 유조차의 여과기에서 수분.이물질이 걸러진다.

이 관계자는 공군은 사고 직후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유류탱크에 스며든 물을 제거하지 않았고▶매일 검사하도록 돼 있는 여과기를 점검하지 않았으며▶전투기에 기름을 주입하기 전 기름 성분검사를 빼먹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책임을 물어 16비행단장 김호동(공사 20기)준장과 40보급창장 金모 대령을 보직해임하고, 보급대대장 張모 중령 등 4명을 구속수사 중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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