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 햇볕은 여전히 따갑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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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간히 찌네. 여름도 다 갈라 카는데 가슬볕이 와 이리 뜨겁노. "/"덤풀 밑이 아직 안 보이는데 가을이겄소. …"/"봄에는 딸을 들판에 내보내고 가을에는 며느리를 들판에 내보낸다는 말이 있지. "/"시에미 심사가 그렇다, 흥!"/"가을볕이 더 뜨겁다 그 말이요?"(박경리 '토지' 중) 떠나는 여름의 발걸음이 무거운지, 햇볕은 여전히 따갑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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