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800선 중심 큰폭 등락 보일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최근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는 대우계열사 자산실사 결과와 미국 주가의 폭락 가능성 등에 따른 불안감이다.

대우계열사 자산실사 결과는 대우채권의 손실률과 투신사.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손실배분문제, 그리고 11월 대우채권 환매규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며 향후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안정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도 '회복세를 타고 있는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은 물론, 세계 주식시장의 동반 하락세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사기에 충분한 재료이다.

위험관리를 중시하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로서는 이런 불확실한 변수 들을 무시하고 주식매수를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 국내증시가 특별한 매수주체 없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국내 금융시장의 향방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공개된다.

금주 중반이후 대우계열사 자산실사 중간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으며, 28일 미국에서는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와 고용비용지수가 발표된다.

이번주 주식시장도 이들 발표내용에 따라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지지선으로 큰 폭의 등락을 수반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계열사 자산실사 결과 대우채권 손실률이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경우도 견실한 실물경제를 고려할 때 11월 금리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의 급락세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대우 자산 실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 기관 및 개인투자가들의 반발 매수세를 바탕으로 주 중반 이후부터 바닥권 이탈시도가 꾸준히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수급불안과 투자심리 악화현상이 해소되는데에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전망이어서 종합지수의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와 통신.인터넷 등 개별 재료보유주로 매매를 압축하면서 11월 이후의 장세전개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