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 전망] 기름값 소폭상승 예상…농산물값도 오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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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출비중이 큰 한국으로선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동향과 유가.환율 등 전반적인 세계경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산업연구원(KIET)은 내년 세계경제가 일본.유럽연합(EU) 및 개발도상국의 경기회복과 미국 경기의 연착륙 등으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일본.EU의 성장회복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하락으로 올해(2.6%)보다 다소 낮은 2.2%선으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내수 위주의 고성장이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내수가 줄어드는 반면 수출이 다시 증가함에 따라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재정지출 증가.소비심리 회복.신용경색 완화 등으로 소비와 건설투자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도 내년에는 외환위기 이전의 성장률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여 이들 국가와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내년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와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확대가 이뤄져 가격 상승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동절기 수요 증가로 내년 3월까지는 유가가 현재보다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의 가격수준이 산유국들의 당초 목표에 도달한데다 산유국의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감산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의 경우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농산물은 소폭의 가격상승이 예상되며, 금속광물.비철금속 등은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에 대해선 정부도 어느 정도 평가절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출 호조와 급속한 엔고로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원화 환율은 대우문제로 절묘한 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대우문제가 풀리면 내년 이후 급속하게 환율이 절상될 가능성도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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