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교육현장] 대입개혁 성공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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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혁의 성공여부는 공정성.다양성.신뢰도 확보에 달려 있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사무총장은 "특기자 전형 등 다양한 특별전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형과정의 공정성 확보가 급선무" 라며 "각종 특별전형의 기준을 둘러싼 논란을 줄이기 위해 대교협이 기준을 인증하는 제도를 마련 중" 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은 또 급격한 제도변화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입시정보센터를 활성화, 실질적인 대학별 입학제도 예고제를 시행키로 했다.

교육부도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 이미 '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 시행 준비단' 을 구성, 지난달 현장을 돌며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12월초까지 새 대입제도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2002학년도 대입은 고교교육 개선과 맞물려 있는 점을 감안, 준비단은 대입제도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여건.평가방법.수업방법 등도 점검하고 있다.

정진곤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상임위원도 "교사.학부모.학생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개선점을 교육부에 건의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2002학년도 대입이 성공하기 위해선 대학이 좀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이수일 교육부 교육정책심의관은 "고교교육이 대학입시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라며 "고교는 대입에 관계없이 교육시키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발하는 대입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고 말했다.

대학은 고교에만 교육정상화 책임을 맡길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 활용방안을 확대하고 다단계 전형.심층 면접 등 다양한 대입 전형방법을 개발하는 등 대입 문화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만중 전교조 기획국장은 "'수행평가 등 교육개혁 방향은 인정하지만' 교사당 학생수 축소 등 교육여건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며 "교사의 자율적 평가 권한이 확대되고 대학은 고교의 다양한 평가를 근거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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