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식후 아랫배 통증 심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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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10년 전부터 이따금 밥을 먹고 나면 갑자기 아랫배가 몹시 아파집니다. 대개 5~10분 정도 식은 땀이 나면서 꼼짝도 못하게 아프다가 대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싹 가셔요. 어떤 치료법이 있나요(서울 목동 39세 주부 K).

<답> K씨의 증상은 과민성 대장염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각종 대장검사에서 궤양이나 혹 같은 구조적 이상은 없는데도 대장의 운동기능 이상으로 복통.변비.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요. 대변을 보고 나면 복통이 사라지는 것도 이 병의 특징입니다.

대장은 물을 흡수하는 곳이라 장 운동이 지나치면 물이 너무 많이 흡수돼 변비가 생기고 가스도 많이 차 배가 가득 찬 느낌이 듭니다.

반면 장 운동이 둔하면 물 흡수가 덜돼 갑자기 경련성 복통이 발생하면서 변을 자주 보게 되는 거죠. 이는 스트레스.서구식 식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병은 만성화하기 쉬우므로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우선 단전호흡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매일 과일.야채 등 섬유소 많은 음식을 큰 접시 한개 정도의 분량으로 들도록 하세요. 유산균 제제도 도움이 됩니다.

술과 찬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고요. 이렇게 했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대장운동을 정상화하는 약을 식전에 한알씩 한달 정도 복용해야 하는데 이 약은 완치제가 아니므로 증상이 좋아지면 끊었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다시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때론 짧은 기간 중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도움을 보기도 합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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