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역 모르면 사장하기도 힘겨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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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제 인터넷 무역을 모르고선 사장 하기도 힘들어졌어요. " 최근 '인터넷 무역' 배우기에 몰두하고 있는 중소 무역업체 대표들의 목소리다.

한국무역협회 부설 무역아카데미가 지난 5일 처음 개설한 8주간 '인터넷 무역 최고경영자 과정' 에는 중소업체 대표 30명이 매주 화.목요일 저녁 퇴근 후 세 시간씩 PC단말기 앞에 매달려 '주경야독' 하고 있다.

수강생 모집 공고 후 며칠 만에 정원이 차면서 다음번 강좌 '예약' 신청이 쇄도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대학원.경제단체 등이 개설한 반 년짜리 최고경영자 과정과 달리 이론보다 실무에 치중하는데다 두 달 안에 인터넷 무역의 진수를 맞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 수강료도 1백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환갑을 넘겨 백발이 성성한 수강생도 3명이나 된다. 자동차 부품 무역을 하는 삼기무역상사의 염석훈(66)사장은 "인터넷 무역을 담당하는 직원이 있지만 경영 책임자로서 사이버 무역 마인드가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에서 뒤늦게 도전했다" 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여태껏 E메일 한번 보내 본 적이 없는 '컴맹' . 강의내용이 실무 위주로 짜여져 인터넷 무역은 물론 홈페이지 구축. 인터넷 마케팅.정보검색 등을 직접 실연(實演)해 볼 수도 있다.

강사진도 대학교수.인터넷 회사 대표 등 호화진용. 연수원측은 당초 예상보다 반응이 좋자 강좌 수를 늘릴 예정이다.

한편 KT넷. 한국능률협회. 표준협회. 생산성본부 등 공공기관이나 상당수 사설학원에서는 비즈니스맨 대상의 단기 인터넷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 문의는 02-551-5364.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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