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 재정적자 1조4200억 달러 … 작년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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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9월 말로 끝난 미국의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42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재정적자(4590억 달러)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비율은 제2차 세계대전(21.5%) 이후 가장 높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 지출은 늘어난 반면 경기 침체와 감세로 세수는 줄어 재정적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올 2월 의회를 통과한 7870억 달러의 경기부양 조치와 은행·자동차회사 구제금융 때문에 생긴 적자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 정부의 누적 부채도 12조 달러로 늘어났다. 2009년과 같은 적자 행진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 정부의 빚은 9조 달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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