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3중 안전막 ‘무사고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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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18일 오전 인천대교 연수분기점에서 출발한 5000여 대의 자전거 행렬이 주탑 아래를 지나 영종도 방향 내리막길까지 길게 이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헬기=최승식 기자]

행사 시작 한 시간여를 남겨놓은 18일 오전 7시부터 인천대교 연수분기점에는 ‘두바퀴 족(族)’들이 속속 모였다. 치어리더들과 함께 경쾌한 음악에 맞춰 몸풀기 체조를 하면서 행사는 시작됐다. 오전 8시20분 폭죽과 함께 참가자들은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행사는 안전을 고려해 편도 3개 차로 중 2개 차로만 개방됐다. 자전거 사랑 인천본부, 인천 두바퀴 등 인천지역 자전거 동호회 소속의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은 3차로에서 달리며 안전 도우미 역할을 했다. 인천 소방본부 119 자전거 봉사단 40여 명도 행사 차량과 함께 3차로를 통제하며 2중 안전막 역할을 했다.

참가자들도 대열을 준수했다. 주최 측은 주행 중 사진 촬영 금지, 휴대전화 사용 금지, 안전요원 추월 금지 등 안전 수칙을 사전에 공지했다. 간혹 대열을 이탈해 난간에서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도 있었으나 진행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이내 대열로 복귀했다. 대교 위에는 참가자 통제선임을 알리는 라바콘(붉은 원뿔)만 4000여 개가 놓였다.

대열의 맨 앞에서는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사이드카 3대가 선도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6개 중대 500여 명은 대교 위에 50m 간격으로 늘어서 질서 유지를 도왔다. 상공에는 인천 해양경찰서의 헬기 1대가 선회 비행하며 응급 상황에 대비했다. 해상에선 3000t급 경비함, 고속구조정 등 배 9척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반환점을 돌아와 송도IC를 내려온 대열은 교통경찰의 안내에 따라 혼선 없이 센트럴파크 내 골인 지점에 도착했다. 모강인 인천지방경찰청장은 행사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현장 점검을 직접 지휘했다. 모 청장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참가자들의 안전 의식 덕분에 사고 없이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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