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화가'15명 소녀가장돕기에 1천만원 성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강원국제관광엑스포 전시장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 판매하는 '거리의 화가' 들이 수익금 일부를 강원지역 소년.소녀가장 성금으로 기탁해 화제다.

거리에 꿈을 그리는 화가들(화장 朴炳奎)' 회원 15명은 20일 오후 김진선(金振□)엑스포조직위원장에게 1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시민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는 등 거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이 모임을 만든 것은 지난 4월. 거리예술의 대중화와 지위향상을 꾀하고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자는 뜻이 모아져 모임의 명칭에도 꿈을 그린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창립기념 행사를 갖고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에 기탁한 것도 모임의 취지를 살린 행사였다.

관광엑스포에 참가한 거리화가들이 관광객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받는 돈은 5천~2만원으로 액자에 넣어줄 경우 3만5천원. 어떤 회원은 하루 1~2명 정도밖에 초상화를 그리지 못할 경우도 있었지만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1천만원을 마련했다.

거리화가들로부터 성금을 받은 金조직위원장은 "이번 성금은 관광엑스포를 더욱 빛내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 이라고 말했다.

거리화가들 朴회장은 "대중문화를 활성화하고 이 과정에서 얻어진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주는 것은 예술가에게 주어진 사명" 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공동모금회는 30일 엑스포 폐막식장에서 각계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10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이들이 기탁한 성금을 전달하게 된다.

속초〓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