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국민협, 동티모르 독립 곧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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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네시아 MPR는 19일 동티모르 합병을 무효화하고 동티모르의 독립을 공식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11개 정파가 모두 참여한 MPR의 동티모르위원회는 18일 밤 동티모르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기로 합의, 이에 관한 새 법령을 19일 본회의에 상정했다.

주요내용은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명시한 78년 법령 폐지▶국제원조기관과 협조, 동티모르 주민 보호▶친(親)인도네시아파 주민들의 시민권과 관련, 필요한 법적조치 요구 등이다.

이 법령이 통과되면 동티모르는 행정.경제분야 등에서 인도네시아로부터 정식 분리, 유엔의 과도 통치를 거쳐 완전 독립의 수순을 밟게 된다.

또 현재 동티모르에서 치안유지활동 중인 국제군의 성격도 호주가 주도하는 다국적군(Interfet)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바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경우 말레이시아와 호주 등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유엔의 과도 행정부와 평화유지군을 주도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나 동티모르의 지도자 주제 라모스 오르타는 '인도네시아와 우호적인 아세안' 의 주도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호주군은 19일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로부터 서쪽으로 약 32㎞ 떨어진 리퀴시아 마을에서 동티모르 도착후 처음으로 20여명의 시신이 집단매장된 곳을 발견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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