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서우와 파격적 베드신, 난 몸매가 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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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이 영화‘파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처제를 향한 금지된 사랑을 억누르고 비밀을 감추는 남자 김중식을 연기하며 변신에 도전했다.

‘파주’는 형부와 처제의 사랑을 그렸지만 그것이 단지 육체적인 관계에 집중되지는 않는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사랑에 빠졌고 그것을 알고 처제(서우 분)는 형부(이선균 분)을 떠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만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관계를 이어간다. 때문에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풍부하고 섬세한 내면 연기가 필요하다.

데뷔 8년만에 첫 전라 노출 베드신에 도전한 이선균. 그는 베드신을 찍으면서 어떤 생각이었을까.

“베드신 때문에 망설이지는 않았다. 영화 속에서 성적인 자극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이었던 것은 요즘 남자 배우들이 워낙 몸이 좋은데 비해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갑자기 운동을 해서 탄탄한 몸매를 만든다고 해도 극중 인물에게 맞을 것 같지는 않았고 근육이 없더라도 지방 없이 슬림하게 보이고 싶어 되도록 뒤태를 찍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아름답지는 않다. 몸매가 별로 안 좋다.”

베드신에 대해서는 아내 전혜진과도 큰 문제가 없었다. 베드신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육체적 사랑이 주가 되는 영화라면 아내에게 조언을 구하고 허락을 받아야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베드신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연기의 흐름상 꼭 필요했던 부분이기에 아내인 배우 전혜진도 쉽게 수긍했다는 후문이다.

“결혼하기 전에‘파주’를 촬영한 데다 그다지 허락을 받아야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다. 만약 전혜진씨가 연기를 하면서 베드신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 작품이 단지 섹스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연기를 위한 지점이라면 승낙할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영화 시사회에 전혜진은 참석하지 않는다. 이선균이 말렸다. 베드신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극중 갓난아기가 지나칠 정도로 리얼하게 화상을 입는 장면있는데다 극장의 큰 사운드 때문에 태교에 안 좋을 것 같아서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떨까.

“많이 무겁고 어둡다. 이번 영화를 통틀어 웃는 장면이 한 두컷 나올까 말까다. 많은 아픔을 지닌 무거운 인물들이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에 있어서도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꾹꾹 눌러야 했다. 내면적인 말 못할 갈등과 아픔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 내가 지금까지 한 연기 중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다. 배우 이선균이 아닌 극중 인물 김중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

신인 배우 서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워낙 자기 표현도 잘하고 연기 몰입도가 좋은 친구라서 호흡은 잘 맞았다. 서우는 내가 긴장을 놓치면 잡아먹힐 것만 같았다. ‘탐나는도다’는 거의 못봤고 대신 영화 ‘미쓰 홍당무’를 봤다. 대단했다. 지금껏 연기 잘하는 여배우를 보며 감탄한 적은 있지만 ‘대체 쟤가 누구야?’라고 깜짝 놀라기는 처음이다.”

이선균은 ‘커피 프린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제2의 커피프린스’로 주목받았던 드라마 ‘트리플’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 역시 ‘커피 프린스’의 인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인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그다지 연연하지도 않는다. ‘트리플’은 기대보다 훨씬 못 미쳐 아쉬웠다. 그런데 올해 영화 ‘파주’, 드라마 ‘트리플’, 결혼, 2세 소식 등 큰 일들이 많다 보니까 육체적으로 지쳐있어 그런 부분에 크게 신경쓰지는 못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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